금리인상·대출규제 매서웠다, 12월 가계대출 첫 감소

안효성  기자 2022.01.14 10:30

대출잔액 한달 전보다 2000억원 줄어

금리 상승과 대출규제 영향으로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줄었다. 12월 가계대출 감소는 2004년 통계 작성 후 처음이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60조7000억원으로 전달 잔액(160조9000억원)보다 2000억원 감소했다. 2021년 은행권 연간 증가액은 71조8000억원으로 2020년 연간 증가액 (100조6000억원)보다 28조8000억원 감소했다.

항목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2조원 늘었다. 주담대 월 증가액은 2018년 2월(1조8000억원) 이후 가장 적다. 주담대 증가액은 주택거래가 둔화하며 지난해 8월(5조8000억원) 이후 매달 줄고 있다. 지난달 주담대도 전세대출을 중심으로 늘었다. 지난달 전세자금 증가액은 1조8000억원이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2조2000억원 줄었다. 12월 기준으로는 2004년 통계 작성 이후 감소폭이 가장 크다. 은행의 대출관리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게 영향을 끼쳤다. 연말 상여금으로 대출을 갚는 등 계절적 요인도 반영됐다.
 

제2금융권으로의 풍선효과도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금융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12월 중 전(全)금융권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3조원)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율은 7.1% 수준으로 2020년(8%) 대비 증가세가 둔화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권 관리노력 강화,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둔화하는 모습”이라며 “다만 현 증가율은 명목성장률(6.2%)을 초과하는 수준으로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주요국 대비 여전히 빨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리 상승과 계절적 요인 등으로 은행 수신(예금)은 크게 늘었다. 지난달 은행 수신은 22조8000억원 늘어나 11월(18조2000억원)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해에도 가계대출 관리 강화와 금리 상승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은 1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13일 “금융안정이라는 목표 하에서 그 외연을 가계 부채와 함께 자영업자와 금융권발 리스크까지 넓혀서 앞으로 상황 변화가 가져올 충격을 최소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멀리 있던 회색 코뿔소가 가까이 다가오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회색 코뿔소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간과하기 쉬운 위험 요인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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