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집값·전세, 더는 감당 안돼요 “올 10만명 탈서울”

손해용  기자 2021.07.09 15:22

통계청 “월평균 순유출 8823명”

고삐 풀린 집값·전셋값에 서울 주민의 ‘엑소더스’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탈서울’ 행렬이 수도권으로 유입되면서 경기도와 인천 등의 집값은 급등세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서울을 떠난 인구(전출자)는 전입 인구보다 4만4118명이 많았다. 월 평균으로 인구 순유출은 8823명이다. 이 추세라면 연간으로는 순유출이 10만여 명에 달할 전망이다.

서울의 인구 순유출은 2019년 4만9588명에서 지난해 6만4850명으로 늘었다. 올 들어 증가 폭이 커지고 있다. 이는 서울 강남뿐 아니라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강북 지역도 집값과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이 경기도나 인천 지역 등으로 밀려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주택 가격 문제가 가장 큰 요인”이라며 “서울을 떠난 인구는 대부분 서울권으로의 통근이 가능한 경기도나 인천, 2기 신도시 등에 정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탈서울’ 풍선효과 … 고양·김포·의정부 집값 1년새 45%대 올라



지난해는 주택, 가족, 주거나 자연환경 문제 등으로 14만700명이 순유출했는데, 이 가운데 주택 문제에 따른 순유출은 7만9600명으로 전체의 절반이 넘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에 따르면 6월 서울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4283만원으로, 반년 만에 1억원 가까이(9.7%) 올랐다. 2009년 이후 반기 상승액 1, 2위를 차지한 지난해 하반기(1억1790만원 상승)와 올해 상반기를 합하면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값은 평균 2억원 넘게(2억1774만원) 급등했다. 서울의 평균 전셋값도 1년 새 17.86% 뛴 6억2678만원이었다.

문제는 탈서울을 택한 수요자가 주택 매수에 나서며 수도권 집값을 밀어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집값은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싸고, 서울의 인프라는 그대로 누릴 수 있다는 장점에서다. 전문가는 젊은층이 수도권에서 적극적으로 집을 사들이고 있다고 풀이한다

실제 서울과 인접한 지역의 집값은 지난 1년간 많이 뛰었다. 고양시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년 새 45.6% 상승했다. 김포(45.0%), 의정부(44.5%), 안산(37.7%), 시흥(37.6%), 용인·광주(37.4%) 등이 많이 올랐다. 전세가도 덩달아 상승세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 실장은 “그간 상승세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인천 구도심과 화성·부천 등에도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아파트 가격이 치솟자 연립이나 다가구 주택도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주택 공급 확대를 통해 부동산을 안정시키겠다는 계획이지만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모양새다. 정부과천청사 부지에 공공주택 4000가구를 건설하기로 한 계획은 주민 반발에 부딪쳐 백지화했다. 주택 1만 가구에 달하는 태릉 골프장 부지 개발 계획도 축소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권대중 교수는 “서울의 집값·전셋값이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이런 탈서울 및 수도권 집값 상승 현상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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