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내놓을 규제도 없는데, 강남 재건축 또 들썩

김원  기자 2021.01.08 11:10

12월 강남구 매매 40%가 신고가…압구정 한양 205㎡, 5억 올라 54억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재건축 단지 등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역대 최고가(신고가)를 경신한 사례도 잇따른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강남구 아파트 매매(329건) 중에서 135건이 신고가를 기록했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압구정동 한양8차 아파트(전용면적 205㎡)는 54억원에 거래됐다. 이전 최고가(48억5000만원)와 비교하면 5억5000만원 올랐다. 재건축 대상으로 꼽히는 압구정 신현대11차 아파트(전용 183㎡)는 지난해 12월 49억원에 거래됐다. 압구정동에선 재건축 조합을 설립하기 위한 기준인 주민 동의율 75%를 넘기는 아파트 단지도 나온다.
 
서울 서초구에선 지난해 12월 아파트 매매(280건) 중 135건이 신고가였다. 일부 투자자들이 재건축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보는 서초동 삼풍아파트(전용 163.81㎡)는 31억원에 거래됐다. 반포동 신반포7차 아파트(전용 140.04㎡)는 29억원에 팔렸다. 반포주공1단지 아파트(전용 85㎡)는 기존 최고가가 39억원이었지만 최근에는 호가 43억원짜리 매물이 나왔다.
 

2016년 입주한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아파트(전용 154.97㎡)는 54억원에 거래됐다. 송파구에선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아파트(전용 151㎡)가 33억원에 팔렸다. 신천동 진주아파트(전용 148.06㎡)도 신고가인 28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주요 재건축 단지에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으며 가격 상승을 이끈다”고 설명했다.
 
한국부동산원이 7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지난 4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값은 지난 조사(지난해 12월 28일 기준)와 비교해 0.06% 상승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값 상승 폭은 서울시 평균보다 컸다. 송파구 아파트값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락동과 문정동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전주보다 0.11% 올랐다. 서초구(0.10%)와 강남구(0.09%)는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부동산원은 보고서에서 저금리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과 입주 물량 감소 등으로 아파트 매수 심리가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원은 “정비사업(재건축·재개발 사업) 진척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강남권 주요 단지의 상승 폭이 컸다”고 덧붙였다.
 
강남권 아파트 단지는 대부분 15억원 이상이어서 집을 살 때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없다. 강남구 대치·삼성·청담동과 송파구 잠실동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 실수요자가 아니면 사실상 집을 살 수 없다. 따라서 강남권 아파트값이 다시 들썩이더라도 정부가 추가로 대책을 내놓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지난 4일 기준)은 전주보다 0.27% 상승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값은 0.26% 올랐다. 일주일 전(0.23%)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지방 아파트값은 0.28% 상승했다. 전주(0.33%)보다는 상승 폭이 둔화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지난 4일 기준)은 전주보다 0.26% 올랐다. 부산·대구·대전·광주·울산 등 5대 광역시의 아파트 전셋값은 0.36% 상승했다. 전주(0.42%)보다는 상승 폭이 둔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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